한국지방재정공제회 한국옥외광고센터

유럽에서 지속 가능성과 스마트 도시의 중요성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환경 및 기후 보호와 스마트 도시 구현과 관련하여, 국제 기관과정책 결정자들은 지속 가능성과 도시의 효율성을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새로운 규정과 지침을 도입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대표적인 예는 초국가적 공동체인 유럽연합(EuropeanUnion: EU)에서 새로이 결정된 보고 의무와 제품 디자인에 관한 규정이다. 여기에는기업 지속 가능성 보고 지침(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 이하 CSRD)의 확대된 보고 의무와 디지털 제품 패스의 도입이 포함된다. 이러한조치는 투명성을 높이고 제품으로 인한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디지털 사이니지 산업 또한 '그린 사이니지(GreenSignage)'와 스마트 도시(Smart Cities)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 방안을 재고할필요가 있다.

1. 새로운 EU 규정: 기업지속 가능성 보고 지침(CSRD)

유럽연합이 새롭게 도입한 규정, 예를들어 CSRD는 기업의 보고 의무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이에따라 더 많은 기업이 지속 가능성 노력을 표준화된 보고서를 통해 공개해야 한다. 이러한 발전은 지속가능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있다. 규제 측면 뿐만 아니라 소비자 측면에서도 기업에대한 지속 가능성 압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여기서 초점은 제품의 에너지효율성 뿐만 아니라 전체 수명 주기, 특히 수리 가능성과 재활용 가능성에도 맞추어져 있다. 이러한 지속 가능성의 강조는 스마트 도시 구현의 필수적 요소이기도 하다.

2. 에코디자인 지침(Ecodesign Directive)과 디지털제품 여권(Digital Product Passports: DPP)

새로운 에코디자인 지침과 디지털 제품 여권은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순환 경제를강화하기 위한 유럽연합의 핵심 도구이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향후 제품은 에너지 효율성이 높을 뿐만아니라 수리가 쉽고 재활용 가능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이는 섬유 및 전자 제품과 같은 소비재 뿐만아니라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의 전문 디스플레이와 같은 기업 간 거래를 위해 설계된 제품(B2B)에도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접착제를 사용하고 플라스틱 케이스를 사용하는 얇은 디스플레이 디자인의 트렌드는이러한 목표와 상충되며, 이는 수리 가능성을 제한한다. 이러한모순은 기업이 직면한 과제를 분명히 보여준다. 기업은 제품 품질과 지속 가능성을 모두 고려한 디자인결정을 내려야 하며, 이는 특히 스마트 도시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는다.

3. 스마트 도시에서의 디지털 사이니지의 역할

스마트 도시의 구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디지털 사이니지이다. 최근 유럽의 다양한 도시에서 디지털 사이니지의 바람직한 활용에 대해 보고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덴마크의 수도인 코펜하겐에서는 스마트 LED 도로표지판이 설치되어, 주변 조명과 교통 상황에 따라 밝기를 조절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시민들의 생활 품질을 향상시키려는 도시의 '스마트시티' 전략의 일환이다. 코펜하겐과 같은 도시들은 지속 가능한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스마트하고 에너지 효율적인 도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또 다른 예로 네덜란드의 음악 비디오 플랫폼XITE는 스마트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하여 전국의 음악 축제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래매틱 디지털 옥외광고와 모바일을 결합한 멀티채널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운영하였다. 이 캠페인을 통해 여름 동안 약 25만명의 축제 참가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 이러한 디지털 사이니지 활용은 특정 타겟 그룹에효과적으로 도달하는 동시에 비용 효율성을 높이며 스마트 도시의 디지털 환경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사진1. XITE의 프로그래매틱 디지털옥외광고 예시

출처: Broadsign

4. 작은 도시와 대도시에서의 디지털 사이니지 활용 사례

독일과 스페인의 사례를 비교해 보면, 소규모도시와 대도시 간 디지털 사이니지의 활용 방식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작은도시인 Raesfeld에서는 관광객과 시민들을 안내하기 위한 전통적인 목적의 디지털 인포메이션 패널이설치되어 있었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IoT (Internetof Things) 네트워크(사물인터넷 네트워크는 다양한 기기들이 인터넷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와 연결된 에너지 효율적인 디지털 사이니지가 교통 정보, 대중교통 시간표, 긴급 메시지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사이니지의 역할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도시의효율성을 높이고 시민의 생활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사진 1. 디지털과 자연의 만남: 독일 Raesfeld의 디지털 사이니지 예시

출처: invidis

작은 도시와 대도시에서 디지털 사이니지의 역할은 다르지만, 그 목표는 비슷하다. 작은 도시에서는 주로 관광 정보 제공이나 경로안내와 같은 전통적인 기능에 집중하고 있지만, 대도시에서는 스마트 기능을 통합하여 지속 가능성 목표를달성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바르셀로나와 같은 도시에서는도시의 스마트 시티 전략의 일환으로 디지털 사이니지가 시민들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도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5. 지속 가능한 디지털 사이니지를 위한 기술적 혁신

스마트 도시에서의 디지털 사이니지 사용은 지속 가능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대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수리 가능성과 재활용 가능성을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를 위해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은 더 나은 설계 방법을 모색하고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제품의 전체적인 수명 주기를 늘리고 전자 폐기물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기대된다. 특히, 북유럽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지속 가능성에큰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접근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스마트 도시에서의 그린 사이니지의역할은 결국 에너지 절감, 자원 절약, 그리고 시민 편의성의증가라는 세 가지 목표를 모두 충족시키는 데 있다.

또한, 지속 가능한 설계를 위한 기술적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모듈식 설계를 도입함으로써특정 부품의 손상 시 전체 제품을 폐기하지 않고 손상된 부품만 교체할 수 있게 되어 자원 절약이 가능해진다. 이러한접근 방식은 특히 고가의 디지털 사이니지 장비와 같이 장기간 사용되는 제품에 있어서 매우 효과적이다. 모듈식설계 외에도 친환경 소재의 사용 확대, 에너지 효율적인 전원 공급 장치 개발 등이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CSRD 보고 의무, 디지털 제품 여권,에코디자인 지침과 같은 유럽연합의 새로운 규정은 보다 더 지속 가능한 경제와 스마트 도시의 발전을 위한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한다. 이는 지속 가능성이 단순히 자발적인 참여가 아니라 점점 더 법적 의무로 자리 잡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러한 발전은 소비재 뿐만 아니라 산업재에도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요구 사항에 맞춰야 한다. 특히 스마트 도시의 구현에서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은 지속 가능성의 관점에서 기존 디자인 관행을 재고해야 하는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기업들이 새로운 규정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변화를 얼마나 잘 이행할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문제로 보인다. 특히, 기술적한계와 비용 문제로 인해 일부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지속 가능한 생산과 자원에 대한 의식적인 접근으로의 전환은 되돌릴 수 없는 흐름임이 분명하다. 이는기업에게 있어 단순한 규제 준수의 문제를 넘어,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와 직결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성과 스마트 도시의 발전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혁신을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환경 보호와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달성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유럽연합의 새로운 규정들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더 많은 산업 분야에서 이러한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속 가능한 경제와 스마트 도시로의전환은 도전이지만, 동시에 공동체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