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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파리 거리에서 철거된 트랜스젠더 혐오 책 광고

조회수 : 401 출처 : Le Monde avec AFP Publié le 17 avril 2024 à 20h37, modifié le 18 avril 2024 저자 : 유병렬 해외통신원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논란이 된 한 책에 대한 광고가 도시의 거리에서 철거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해당 책은 4월 11일에 출간된 것으로, '트랜스젠더 정체성의 일탈'을 주제로 한 조사 내용을 담고 있으며, 트랜스젠더 이슈가 사회 모든 영역에 스며들고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책의 광고는 공개된 후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특히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와 인권 단체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광고에서는 책이 트랜스젠더 정체성의 '일탈'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는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해당 광고가 걸린 이후, 시민들과 여러 단체들은 이러한 내용이 공공장소에서 홍보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명하였다. 결국 파리 시 당국은 이 광고를 철거하기로 결정하였고, 이 사건은 트랜스젠더 권리와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다시 한 번 조명하게 되었다. 책의 내용이 표현의 자유에 해당할 수 있지만, 그 표현이 특정 집단을 혐오하거나 차별하는 내용을 포함할 경우, 공공장소에서의 홍보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파리시청은 4월 17일 수요일, 시장의 발언을 통해 수도의 광고판에 게재된 트랜스젠더 혐오 책을 홍보하는 내용을 '증오 게시물'로 규정하며 비판하였다. 이러한 발언에 따라 광고 게시 책임회사인 JCDecaux는 해당 광고를 철거하였다.


이 책은 4월 11일에 출간되었으며, '트랜스젠더 정체성의 탈선에 대한 조사'라는 부제 아래 검증되지 않은 편견이 사회의 모든 영역에 침투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파리시청은 이러한 책의 홍보가 공공장소에서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이는 트랜스젠더 개인들에 대한 명백한 혐오를 조장하는 행위로 간주된다고 강력하게 밝혔다.


파리 부시장 에마뉘엘 그레구아르(Emmanuel Grégoire)는 장-샤를 드코(Jean-Charles Decaux)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파리 거리에서 Transmania라는 책을 홍보하는 일련의 광고를 도시 도처에서 발견하는 불행을 겪었다'라고 썼다. 이 편지는 AFP(Agence France-Presse)에도 전달되었다.


'Drag Race France' 첫 시즌에 출연한 드래그 퀸 Kam Hugh는 화요일 저녁 이 광고를 '공공연한 트랜스젠더 혐오 광고'라고 비판하였다. 이에 대해 에마뉘엘 그레구아르는 X에서 '트랜스젠더 혐오는 범죄입니다. 타인에 대한 증오는 우리 도시에서 설 자리가 없습니다'라고 동의하며, JCDecaux에게 '이 광고의 철거'를 요청하였다.


* Kam Hugh는 프랑스의 저명한 드래그 퀸으로, 'Drag Race France' 첫 시즌에 출연하여 큰 인기를 얻었으며, 트랜스젠더 혐오와 같은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드래그 퀸은 화려한 의상과 퍼포먼스를 통해 여성을 표현하는 예술가로, 성적 다양성과 포용성을 상징하며 사회적 규범에 도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옥외광고를 통한 증오 발언 


이 책에서 두 저자, 도라 무토(Dora Moutot)와 마르그리트 스턴(Marguerite Stern)은 '트랜스포비아적 논란으로 잘 알려진' 인물들로서 '다시 한 번 그들의 증오 발언을 퍼뜨리고 있다'고 사회당 의원이 탄원서를 통해 주장하였다. 

*이 두 활동가는 성 전환에 대한 반복적인 비판으로 여러 차례 고소를 당한 바 있다.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다'라고 그레구아르 의원은 강조하며, '이러한 담론의 확산과 홍보는 파리시가 지향하는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리시의 가치와 반대되는 이러한 내용을 퍼뜨리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파리시의 이러한 대응은 성소수자 권리와 존중에 대한 강력한 입장을 보여주는 것으로, 트랜스포비아적 내용의 광고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사를 나타낸다. 이는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대한 존중과 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파리시는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와 차별을 용납하지 않으며, 이러한 내용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였다.


'우리 책은 트랜스포비아적이지 않으며, 결코 다른 사람이나 트랜스젠더에 대한 증오를 조장하지 않는다'고 도라 무토는 X(구 트위터)에서 글을 올리면서, 이는 '일부 성 전환을 추진하는 주체들과 그로 인한 이익을 조사한 사실적인 결과'라고 주장하였다.


도라 무토는 즉시 '내용 분석이 아닌 가정에 근거한 검열 행위'와 '모든 비판적 사고를 억압하려는 반지성주의'를 비판하였다. 마르그리트 스턴은 그레구아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괴롭힘'과 '위협'을 일삼는 '15개의 트랜스 단체'의 압력 하에 행동했다고 주장하였다.

마그누스 출판사는 JCDecaux가 '자신들의 고객에게 알리지도 않고' 포스터를 철거한 것에 대해 '검열'이라고 언급하며, 이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라 무토는 이와 관련하여, 광고 포스터의 철거가 단지 가정에 기반한 검열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비판하였다. 그녀는 이러한 행위가 모든 비판적 사고를 억제하려는 반지성주의적 행태라고 비난하였다. 마르그리트 스턴은 파리시 부시장이 15개의 트랜스 단체의 압력에 굴복하여 철거를 결정했다고 주장하며, 그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비판하였다.


옥외광고의 사회적 영향력과 시 당국의 개입: 건전한 토론의 필요성


이처럼 옥외광고는 광고 컨텐츠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촉발하고 중요한 문제를 대중의 관심사로 부각시키는 강력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광고가 건전하든 불건전하든, 그 내용이 대중의 시선을 끌고 논란을 일으키며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그러나 최근 파리 시에서 발생한 'Transmania' 책 광고 철거 사건은 이러한 옥외광고의 사회적 역할과 시 당국의 개입에 대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파리 시의 이러한 개입은 공권력 남용의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광고의 컨텐츠가 논란을 일으킨다고 해서, 시 당국이 직접적으로 광고 철거를 요청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 이는 광고의 내용이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음을 인식하면서도, 건전한 토론과 비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부족했음을 보여준다.


시 당국은 'Transmania' 광고 사건을 통해 사회적 이슈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건전한 토론을 촉진하는 기회로 삼았어야 했다. 광고 철거 대신,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고 공개적인 논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다. 이는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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